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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을’ 혼례 최종회 3.2%

박지혜 기자
2025-07-18 0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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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을’ 혼례 최종회 3.2% (사진: KBS)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단단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어제(1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12회에서는 단역 차선책(서현 분)과 남주 이번(옥택연 분)이 마침내 혼례를 올리며 로맨스 소설의 마지막 장을 써내려갔다. 이에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3.2%를 기록했다.

앞서 목숨을 위협받는 순간 소설 속에서 현실로 튕겨 나간 여대생 K는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과거의 차선책과 마주하게 됐다. 두 사람은 고심 끝에 서로의 삶을 맞바꾸기로 결심했고 이에 소설 속 차선책이 써내려갈 마지막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선책(서현 분)이 선물한 인연옥의 힘으로 오랑캐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경성군 이번(옥택연 분)이 도성으로 돌아왔다. 이어 성현군 이규(이태선 분)의 손에 죽을 위기에 놓인 차선책을 구해내며 상황을 반전시켰고 두 사람은 극적인 재회를 이루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후 이번은 성현군 이규와 조정 신하들로 구성된 흑사단을 붙잡으며 오랜 시간 홀로 이어온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때 왕실의 사냥개로 불리며 이용당하던 과거를 뒤로한 이번은 마침내 스스로의 뜻을 좇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차선책은 모두의 축복 속에 이번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단역의 운명을 거스르는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했다. 그 이야기를 지켜본 현실 여대생 K에게도 기꺼이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기며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이처럼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로맨스 소설 속 빙의라는 낯선 설정 속 단역에서 주인공으로 나아가는 인물의 특별한 여정을 따라가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흐름을 함께 담아 웃음과 감동을 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사극풍 소설 세계에 현대인의 감각과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전개는 익숙한 클리셰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평범한 여대생 K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감정을 정교하게 풀어냈고 폭탄주와 젠가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소들은 극에 친근함을 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한 건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였다. 서현은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차선책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옥택연은 다정하면서도 강렬한 남주 이번을 매력 있게 그려냈다.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 역시 제각기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서사를 풍성하게 채웠다.

여기에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재치 있는 연출, 눈길을 사로잡는 한복의 아름다움, 사극풍 세계관을 풍성하게 살린 배경미 그리고 그에 어우러지는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역에서 시작했지만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낸 차선책의 여정처럼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남주와 엮이는 예상 밖의 반전과 주연으로서의 뭉클한 성장, 다채로운 감정의 결로 가득 찬 이야기 한 편을 선사했다. 설렘과 여운을 모두 품은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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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을’ 혼례 최종회 3.2% (사진: KBS)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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