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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김건희, 포토라인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 끼쳐 죄송”

송영원 기자
2025-08-06 1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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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출석하는 전 영부인 김건희 (사진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늘(6일) 민중기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김 여사가 탄 검은색 승합차는 이날 오전 10시 11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지각한 것.

흰 셔츠와 검은 재킷, 검은 치마 차림을 한 김 여사는 차에서 내려 경호처 직원과 한 차례 눈을 마주친 뒤 굳은 표정으로 빌딩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휠체어를 타고 올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깨고 예고한 대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으나 다소 균형이 흔들리는 듯 불안정한 걸음걸이였다.

빌딩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지만 김 여사는 입을 다문 채 바닥만 바라봤고 다소 긴장한 얼굴로 걸어 들어간 김 여사 뒤를 최지우 변호사가 동행했다. 김 여사는 건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2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수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이 "국민에게 할 말씀 있느냐"며 질문을 하자 "죄송합니다"라고 한 차례 대답한 뒤 이어지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게이트를 통과해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수사기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한 영부인은 김 여사가 처음이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7월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았으나 당시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당시 검찰은 서초동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 부속건물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 조사를 하고 하루 뒤 공개한 바 있다.

송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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